아이티 한국구조대 분무기 방역 화제...

40~50대분들은 생각이 날겁니다.
여름이면 동네어귀에 나타나서 굉음과 함께 하얀 연기를 뿜어대며
골목 골목을 누비던 방역차를....

뭐가 그리도 신기했던지 그방역차를 쫒아다녔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 아이티에 가있는 우리나라의 119구조대가 세계각국 기자들에게
화제거리가 된 모양입니다.

아래 내용은 연합뉴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흰 연기 정체 뭐냐" 문의 빗발…각국 취재진도 일제히 주목

대지진이 강타한 아이티에서 한국 구조대의 방역 활동이 현지 주민은 물론 세계 각국 취재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파견된 중앙 119구조대 대원 4명은 26일(현지시간)부터 살충 분무기 장치가 장착된 0.8t 흰색 차량과 안내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방역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구조대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5천 달러(580만원) 상당의 방역 장비를 공수해 전날 숙소 주변에서 시범 운영한 뒤 이날 오전부터 오렌지오일과 살충제를 100대 1 비율로 섞어 포르토프랭스 난민촌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 살포했다.
방역차 옆면에는 태극기와 함께 흰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KOREA'라 새겨진 천도 붙였다.

구조대가 난민촌 지역에 중점적으로 뿌릴 전체 양은 오일 200ℓ와 살충제 2ℓ 분량으로, 지진 피해에 따른 2차 감염을 막고 전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벌이는 방역 활동이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생겼다.
도심 한복판인 대통령궁 주변과 난민촌에서 흰색 연기를 자욱이 내뿜는 이 방역 차에 모든 주민의 시선이 쏠린 것이다. 단순히 호기심 어린 눈빛도 있었지만 주민 대다수는 흰색 연기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위기였다.

대통령궁 인근 공동묘지 일대 난민촌에서는 건장한 남성이 방역 차를 가로막고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물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조대는 "방역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남성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과 식량이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주변 사람들이 그 남성 주위로 몰려들더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긴장된 순간이었다.

결국 구조대는 이곳에서 방역 활동을 펼치는 게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잠시 방역기 작동을 멈춘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활동을 재개했다.

이 지역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방역차가 흰색 연기를 강하게 뿜어내자 질문이 쏟아졌고 구조대는 통역을 통해 일일이 "방역 중이다. 해충 증식을 억제하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아예 현지어로 방역을 뜻하는 `라퓨마'를 큰 소리로 외쳐대면서 아이티 보건복지부장관이 구조대 활동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필로 전국 어디서나 방역할 수 있다는 허가서도 내줬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일부 난민 텐트촌에서는 방역 활동이란 것을 알아챈 주민 대다수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구조대를 향해 환하게 웃었고 한 주민은 차 옆면에 붙은 `KOREA'를 보고 "코레아, 코레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외신 기자들도 이러한 활동을 처음 본 듯 방역 차를 부지런히 화면에 담고 구조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 때는 대통령궁 주변에 있던 외신 사진기자 4명이 동시에 달라붙어 방역 차를 향해 연방 셔터를 눌러댔다.

119구조대 최종춘 대원은 "아이티에서 분무기로 방역 활동을 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면서 "빈민 지역에서는 음식을 달라며 순식간에 모여들기도 해 긴장되지만, 우리가 맡은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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