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강원도 양양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고향은 경기도 양평입니다.
고등학교까지 양평에서 다녔고 대학 입시를 위해 서울로 올라갔지만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는 동안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곤 틈틈이 고향을 방문하곤 했었는데요.
고향에 내려가면 양평에 인접한 여주 대신면 천서리에 있는 막국수 집들이 운집한 곳에 들러 국수를 먹고는 했는데, 천서리 막국수 집들의 특징은 국수를 주문하면 나오는 뜨거운 육수의 감칠맛이 일품이고, 국수가 나오고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인 무김치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거주하는 양양에도 메밀국수가 아주 유명한데요.
양양, 속초에서 국수 맛이 좋다고 소문난 음식점을 여러 군데 돌아봐도 이곳 음식점에서는 뜨거운 육수와 무김치는 없습니다.
저는 이곳 국숫집에 들를 때마다 여주 천서리 무김치 생각이 간절하지만 여주 천서리를 자주 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얼마 전 아는 지인 분께서 무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줘 그대로 따라 해 보니 진짜 천서리 막국수집 맛이 나더군요.
여름 무는 대체적으로 맵고 맛이 없는데, 이 방법으로 김치를 담그니 매운맛도 없어지고 곧바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아주 맛이 있습니다.
재료 : 무우 1개, 소금, 뉴슈가, 고춧가루, 다진 마늘, MSG, 소주 종이컵으로 반 컵.
옆 지기인 울 헌병님도 저에게 엄지 척해준 무김치는 마트에서 무 한대가리를 샀구요.
헌병님의 칼솜씨로 무를 나막 나막 하게 썰었습니다.
저는 썰어놓은 무가 자박자박하게 잠길 만큼의 물 양에, 짜다고 할 정도의 소금을 넣고 물을 끓여 무에다 들이붓고 물이 식을 때까지 놔둡니다. [이게 핵심 포인트입니다. 치킨집에 가면 나오는 닭 무 담그는 원리와 같은 건데, 물을 끓여 부으면 무가 한결 아삭아삭 해지거든요.]
물이 식으면 무 한 조각을 집어 짠지 어떤지 간 보기를 해보시구요.
짜다면 끓여 부은 물은 버리고 찬물을 다시 부어 염도를 맞추고 적당하다 생각되면 면포 등으로 무를 꼭 짜 줍니다.
또 한 가지 핵심 포인트는 설탕이 아닌 뉴슈가로 단맛을 기호에 맞게 내는 겁니다.
이제 준비된 고춧가루, 다진 마늘, 소주, MSG를 입맛대로 적당량을 넣고 무우에 고춧가루 색깔이 배도록 비벼주고 간 보기를 해 모자란 부분은 재료 추가를 해 주시구요.
여주 천서리 무김치에서 파가 빠진 건 특유의 깔끔함을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완성된 사진입니다.
통에 넣어 저장하거나, 접시에 담아 국수를 삶아 같이 먹거나 순대국을 포장해 와 먹어도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전문 요리 레시피 블로그처럼 재료 계량은 안 하고 맹글었지만, 남자가 만든 무김치 맛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ㅎㅎ 😘
다음에는 시간이 되면 천서리 막국수집에서 나오는 뜨거운 육수 맛 따라 해 보기도 올려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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